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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23:45

흉흉한 주말

조회 수 952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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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뉴스를 보니 지난 밤에 시청 앞 광장의 모습이 가히 전쟁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심각하게 진행되었더군요.

나라를 걱정하는 그 많은 사람들을 폭도라 지칭하며 무참히 때리고 짓밟으면서도 자신들은 정당한 법의 집행자라고 말하는 모습에 놀란 가슴을 가라 앉히기가 힘드네요.

일부 폭력적인 행태가 촛불 시위 참가자 일부에서 나타나는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기 까지 하다고 생각됩니다.

맞고 틀림, 과학과 비과학을 떠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고 설령 그 부분에 '오해'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국민을 저렇게 대하는건 왕조시대에 양반이 아랫 것들

다룰 때나 쓰던 방법 아니던가요.

정작 자신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키지 못하면서, 그들을 향해 물대포와 방패질, 곤봉질을 일삼는데 세상 어느 사람이 자신의 눈 앞으로 날아드는 현실을 보며

폭력으로 알려줘서 고맙다고 수긍할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곧 시간 내서 지난 번에 갔던 그 곳으로 다시 가봐야 겠습니다. 오늘 그랬든 지하철은 경복궁을 지나가고 시청 앞 지하철 출구는 막혀 있겠지만

어느 곳에선가 또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 나겠지요.

-

정치적인 이야기인가 하다가도 정치/사회/문화 그 어느 곳과도 떨어지지 않은 한숨 섞인 이야기라 끄적여 봅니다.
답답하네요. 농반 진반으로 요즘 많이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이 나라를 떠야겠다는 생각만 더욱 커집니다. 오늘 시사매거진 2580이 보니 지금의 저 뿐만 아니라
훗날 내 자식들이 겪어야 할 차별과 편견의 세상도 만만치 않겠더군요. 휴우웅..
  • ?
    박세현 2008.06.30 08:09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담담하고 혼란스럽습니다.
    개별 현상들은 어떤지 관찰도 되고 대략 주관적 판단도 가능합니다만...
    전체적인 모습은...정말 모르겠습니다.

    철학 부재 정부...폭력진압...항의하는 시민...
    우발충돌...점점 지쳐가는 국민과 국가...
    계층간 갈등...국민간 갈등...부모 자식간도 갈등...
    지금 풀어내려고 하는 이 문제가 과연 답이 있는 문제일까요?...

    태학~이민 함께 가자...난 좀 큰 집이 필요해...마눌과 애가 있자나..
  • ?
    최성군/KOON™ 2008.06.30 09:03
    이민은 정말 중요한 사람 몇몇 사람들만 보내면 되는데..
    그 사람들 보면 이미 자식들은 다 보내놓고, 정작 본인들은 한국에서 왜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는지..
  • profile
    [바카스™] 임지훈 2008.06.30 12:30
    장미빛 보수로의 회귀를 꿈꿨는데 너무 과거로 회귀해버렸나봅니다.
    폭력과 갈등, 불신과 좌절만이 팽배한 상황이군요.

    아침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출근하는데
    주말 공권력과 시위대의 대치가 장난이 아니었나보더군요.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저도 어렴풋하게 이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들 그런 생각들을 하고 계시군요.
    어쨌든 이민이란 걸 가게된다면 우리나라보다는 겨울이 긴 곳으로 갈 생각입니다.
    겨울이 저에겐 최선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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